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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7일 목
· 대한민국 : 2014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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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행을 떠나다] 서울 속에 꼭꼭 숨은 다른 서울-종로구 부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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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는 일이, 혹은 학교 가는 일이 신이 나서 꼭두새벽부터 눈이 저절로 떠지는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마다 이불 속을 헤매다 어쩔 수 없는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이라는 게 기대감과 설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무도 숨가쁘게 돌아가는 도시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지 않아서다.

 

아침부터 아가씨, 아저씨 할 것 없이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진한 스킨십까지 해야 하는 지하철로 몸을 내던져야 하고, 사람과 차로 빽빽한 도심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희뿌연 공기와 앞사람 뒤통수뿐이니.

 

복잡한 도시에 지친 몸과 마음에는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치이는 삶 속으로 뛰어들었다면, 일주일에 한번쯤은 그 삶 밖으로 나와보자.

시간이 없다고?


10분이면 된다. 어디서? 종로에서~


 


아니, 정말 여기가 서울 맞아? 종로에서 버스로 10분을 벗어났을 뿐인데, 눈에 들어오는 풍경, 콧속을 파고드는 향기, 귀 속에 울리는 소리가 서울의 그것들이 아니다.

여기가 바로 서울 속에 꼭꼭 숨은 다른 서울, 부암동이다.


 

* 부암동은 어디?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속한 동으로 인왕산 동쪽 기슭에 위치.

동쪽으로는 삼청동, 서쪽으로는 홍제동과 홍은동, 남쪽으로는 청운동과 옥인동, 북쪽으로는 신영동, 평창동과 접해 있다.  

 

* 부암동 가는 방법?

경복궁 역 3번 출구 앞에서 7016, 1020, 0212, 7022번 버스를 타고 부암동사무소에서 하차.
6 정거장으로 약 5분 소요.

1020, 0212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승차가능.(10분소요)


아는 사람만 찾았던 비밀의 서울, 부암동이 조금씩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은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나오게 되면서부터다. 최한성 역할의 이선균이 살았던 집은 갤러리 겸 까페인 '산모퉁이'로 사람들이 부암동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그래, 드라마로 유명해진 '산모퉁이'는 테라스에서 보이는 인왕산과 서울의 전망이 정말 아름답다. 하지만 부암동을 찾은 사람 중 절반이상이 그 까페에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산을 오르는 길에 한 두 차례 지나가는 차를 보았을 뿐인데 '산모퉁이' 주위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들이 빽빽하다.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촬영 장소 까페 '산모퉁이'

 


산모퉁이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다.


 

햇살이 눈부셨던 5월, 이곳을 찾았을 때. 산길을 따라 걷는 사람은 본인 밖에 없었다.


나무들은 울창하고 아카시아 향이 온 동네를 뒤덮었는데 겨우 커피프린스의 한성이 작업실이라며 까페에서 사진만 찍어댈 것인가? 우리 이러면 안되겠다. 커피 한잔 마시러 이곳을 찾았다면 조금만 시간을 내어 걸어보는 게 어떨까?   


부암동에 사는 사람은 참 좋겠다~


부암동을 산책하는 포인트는 ' 어슬렁 어슬렁 산기슭에 있는 남의 동네 구경하기'다.
청와대 옆인데다가, 군부대도 있어 개발제한 구역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변하는 서울과는 다르게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동네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날분위기 물씬 풍기는 40년된 동양방앗간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동네 구경하고 경치 즐기며 산책하기에 제일 좋다. 

 

 



허름하지만 뭔가 스타일리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물이 부암동에 가득하다.


회색 빛 건물에 에메랄드 대문과 창문이 센스있다. 



거리마다, 상점마다, 집앞마다 꽃들이 가득하다.
페인트 집에는 역시 페인트 통이 화분 받침이다~ 


 

정겨운 '쌀집'
쌀집 곳곳에도  꽃들이 가득하다.




 



빨간 벽돌의 담과 에메랄드 및 대문을 가진 집.
그 아래로 '바나나는 하얗다' 패트병으로 직접 만든 초인종이 사랑스럽다.
누르고 싶게 만드는 초인종, 어서오세오~ 




일반가정집인데, 동네 염화칼슘 보관 담당인가보다. 
이렇게 떡하니 명패가 달려있으니 그 역할을 톡톡히 해야 하지 않을까?


 

 

진돗개를 찾습니다.
현상금:40만원(약속지킴)
특징: 갈색(황구), 수컷, 4살, 입주위 검고, 꼬리잘림
분실장소: 종로구 부암동 ccc좌측
연락처: 010-3285-9982
순종은 아니지만 정든녀석임...

황구를 찾아주세요~


 

혹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적다거나 구두를 신어서, 혹은 자외선이 걱정된다면 동양 방앗간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자. 산모퉁이를 지나 군부대 앞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군부대 앞까지~


반대로 시간이 넉넉해 산책을 조금 깊이 하고 싶다면 군부대를 지나 스카이 웨이가 있는 곳까지 가면 북악산 산책로를 따라 팔각정까지 산책할 수 있다. 단, 밤 10시부터는 출입이 통제된다.

 


창의문에서 팔각정을 거쳐 성북구 까지는 7.6km~

 


발아래로 밟히는 아카시아 향이 걸음을 따라 향기롭다.

 

 

부암동은 말 그대로 '그냥 사람 사는 동네' 로 까페와 음식점이 열손가락만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적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부암동만의 매력이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때묻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가 옛날의 서울의 모습을 담고있어 정겹고, 따뜻하고 재미있다.

서울 속에 꼭꼭 숨어있는 부암동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을까? 
(부암동사무소를 기점으로 지대가 낮은 곳 부터 산 언덕 위까지의 순서대로)   


1. De Academy

오래된 벽돌 건물 그대로에 밝은 주황의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버스에서 내리면 내리막 길 쪽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드 아카데미다. 

그 이름은 마치 미술 전문 교육기관처럼 들리지만 이곳은 SM, JYP 같은 연예기획사처럼 순수화가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다.

일반사람이 즐길 수 있는 거리는 없지만 유리창 안으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감상하거나 예쁜 건물 앞에서 이국적인 느낌의 사진을 찍어보자. 


 

2. Dropp

 

드롭은 10년 경력의 바리스타 세사람이 만든 오가닉 커피 전문점이다. 오픈한 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정도로 커피 맛이 좋다.

드롭 커피만을 전문적으로 하며 특히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공간이 오픈되어 커피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데, 스탠딩 바 앞에는 더치커피기구, 싸이폰 기구 등 다양한 드림용 기구와 원두가 둥근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드립커피는 11가지 정도의 종류가 있으며,1000원을 추가하면 다른 종류의 원두커피를 한잔 더 마실 수 있다. 한가지 더 특별한 점은 'Your Coffee' 라는 메뉴가 있어 직접 원하는 원두 3가지를 선택, 블랜딩해서 마실 수 있으며 그 세가지의 원두는 손님의 이름으로 기록된다.

 

Tel. 02. 394. 0045
홈페이지.
www.dropp.co.kr         


 

3. 사진관 봄

 

각종사진을 촬영하는 사진관 봄은 물론 사진촬영이 메인이지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야외 테라스의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학창시절의 책상을 연상시킨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Tel. 02. 3173. 4001     

 

4. O' WALL

 

외관만으로 그 매력을 판단할 수 없는 O'WALL은 성곽의 wall을 뜻하는 것으로 와인과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외관과는 상반되게 내부인테리어는 프랑스의 르꼬르동 블루을 졸업한 세프가 프랑스에서 직접공수한 소품으로 장식되어 따뜻한 가정집의 느낌이 난다. 주로 여자 손님들이 많다.

 

메뉴.파스타 9000원, 궁중떡볶음 8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11시
Tel.02.391.4418

 

 

5. 엘림화원

 

부암동은 까페 뿐만아니라 가정집, 세탁소, 미용실, 백반집, 페인트집 할 것없이 유난히 꽃들이 많다. 아마 부암동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엘림화원이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주인 아저씨는 친절하게도 본인의 집인 옥인동 옥인아파트 동과 호수까지 간판에 손수 써놓으셨다. 동양란, 서양란, 화분갈이, 소나무 분재가 전문이다.

 

Mobile. 010.5471.1269


 

 

6. 노란집

 

간판이 없어 까페인지, 인테리어 소품집인지 알 수 없는 노란집은 철저하게 웰빙을 추구하는 까페다. 냉동식품, 화학조미료,전제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는 오가닉까페로 정식 이름은 없지만 노란집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각종 모임이나 파티에 까페를 통째로 빌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핫케이크와 각종 유기농차
영업시간. 오후 1시~ 오후10시
Mobile.016.215.6536


 

 

7. Shortcake

 

일본에서 들여온 각종 디자인 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오프라인 샵이다.

외관이 예쁠 뿐더러 창 안으로 들여다 보이는 물건들이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이라 여자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 주방,생활소품,아기,여자아이 용품을 주로 판매한다.

 

영업시간. 오전11시 ~ 오후 7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www.shortcake.kr  

 

8.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

패션잡지에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은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다. 분위기가 30년된 대성이용원과 대조적인 가운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암동을 지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네평남짓한 공간이 아담하다.  

 

홈페이지. www.curiosity.co.kr
이메일. gallery@curiosity.co.kr


 

 

9. Club Espresso

 

블로거들 사이에서 서울아래 가장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이 난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러버들로 언제나 가득찬 이곳은 일주일 안에 볶은 원두를 사용해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커피를 맛볼 수 있으니 커피에 관심이 많다면 꼭 들려보자. 

 

Tel. 02.764.8719

 

 

10. 자하손만두

 

창의문 가는 길 바로 왼쪽에 위치해 있는 자하 손만두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점심시간이면 끊임없이 차 행렬이 이어지는 부암동의 대표 맛집이다.  

특히 여름에 주로 먹는 '편수찬국'은 네모난 모양으로 빚은 만두인 편수를 찬 육수에 넣어 먹는 것으로 맛 뿐만 아니라 그 모양도 기가 막히다.

여름에는 콩국수와 편수찬국을, 겨울에는 조랭이 떡만두국을 추천한다.

 

Tel. 02. 379. 2648  

 

 

11.Rabia

 

아프리카 어로 '봄'이라는 뜻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라비아는 스파게티를 매우 잘하던 아빠가 퇴직하자 딸들이 권유하여 2007년 여름 오픈했다.   

 

아내가 직접그린 부암동의 풍경덕에 내부 인테리어가 매우 사랑스러우며 음식 맛 또한 사랑스럽다. 모든 음식이 홈메이드 스타일로 가격도 착하다.

 

메뉴. 마늘 스파게티 6000원, 닭가슴살도리아 7000원, 까르보나라 7000원
영업시간. 오전11시 ~ 오후 10시
Tel. 02.395.3566
  


 

 

12. CHEERS!

 

Cheers 는 Rabia의 옆집으로 다른 술안주도 많지만, 통닭이 가장 맛있는 부암동의 대표 맥주집이다.

건물옥상에 장독대와 빨랫대 옆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탁자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
영업시간. 오후2시 ~ 새벽 1시
               금요일~일요일 오후12시 ~ 새벽 1시
Tel. 02. 391. 3566

 

13. 동양 방앗간

 

40년간 같은 자리를 지킨 동양 방앗간은 언덕길에 삐뚫어지게 서있는 모습이, 그리고 그 빨간 벽돌에 빈티지스럽게 페인트로 써있는 그 모습이 정겹다.

향료와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대로된 떡 맛이 비결이다. 한두개 사서 산책길에 먹는 것이 별미다. 

Tel. 02. 379. 1941

 

 

14. Art for Life

 

오보이스트 성필관씨와 프루티스트 용미중씨가 꾸민 '삶을 축제로!'라는 모티브를 가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양의 음악을 공연하는 곳이 한옥이라는 것이 독특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레스토랑과 갤러리로 사용되고, 토요일에는 저녁에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 레스토랑 뜰안은 철저히 예약제로 진행되니 꼭 예약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메뉴. AFL파스타 18000원, 포마지 피자 26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Tel. 02. 217 .9364  
홈페이지.
www.artforlife.co.kr

 

 

15. 산모퉁이

 

부암동을 조금씩 시끌벅적하게 만드는 커피프린스의 최한성의 집 산모퉁이는 산 한쪽 어귀에 위치해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16. 산모퉁이 앞집

 

이름없는 산모퉁이 앞의 가정집은 사람으로 북적대는 산모퉁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렇다할 간판이나 장소조차 보이지 않는 이곳은 '소주, 맥주,막거리,음료수, 생수, 커피, 안주 다수' 의 현수막이 있을 뿐이다. 날씨 좋은 날 마루에 걸터 앉아 막거리 한잔하면 딱 좋은 분위기다. 마루에 앉아 보이는 광경이 산모퉁이에서 보는 서울의 전경와 거의 흡사하니 산모퉁이같은 분위기를  싫어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분리수거함에 막걸리, 맥주와 함께 아기밀이 들어있는 모습이 참 재밌는 곳이다.